세계사의 숲에서 기독교 역사 찾기
“세계사를 알려면 서양사를 알아야 하고, 서양사를 알려면 기독교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와 종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명제다. 하지만 방대한 세계사와 복잡한 교회사(기독교 역사)를 균형 있게 엮어낸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25년 차 현직 고등학교 역사 교사이자 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을 강의하는 최연수 교수가 집필한 신간 『세계사와 함께 읽는 기독교 역사』는 서양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는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 역사가 어떻게 발흥하고 부딪히며 발전해 왔는지를 연대기 순으로 추적한다.

(최연수 저/CLC/546쪽/3만 원)
고대 편에서는 그리스·로마 문명의 형성 과정과 함께 초기 기독교의 탄생, 박해 시절의 비밀 암호였던 ‘익투스(물고기 모양)’의 유래, 그리고 A.D.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한 공인 과정을 현장감 있게 다룬다.
중세 편에서는 프랑크 왕국과 교황권의 결합, 성상(이콘) 갈등으로 인한 동·서 교회 분열, 이슬람 세계와의 충돌을 서술하며 ‘교황령 시초’에 얽힌 위조문서 사건 등 흥미로운 비화를 소개한다.
근세·근대 편에서는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의 종교개혁,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떠난 청교도(필그림 파더스)의 역사, 그리고 미국 독립 선언문에 영향을 준 이신론(Deism) 등 굵직한 사건들을 세계사적 맥락에서 풀어낸다.
현대 편에서는 제1·2차 세계 대전과 냉전이라는 비극 속에서 나치 히틀러 정권에 목숨 걸고 저항했던 디트리히 본회퍼와 ‘고백 교회’의 이야기, 그리고 현대 사회의 분쟁 등을 조명한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전문성과 균형감’에 있다. 저자는 역사학을 전공한 역사교육자이자 역사신학을 전공한 학자다.
그는 서문에서 “종교개혁 이전 중세 교회의 모습을 개신교적 시각으로만 편협하게 서술해서는 안 되며, 제국주의 시대 기독교 선교 과정에서 나타난 불의함을 회피하거나 미화해서도 안 된다”라며 역사가로서의 엄격한 자세를 강조했다.
이러한 저자의 철학은 책 곳곳에 투영되어 있다. 세심하고 정확한 용어 선택은 물론,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역사적 서술 사이에 풍부한 사진과 이미지 자료를 배치하여 독자의 흥미와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이 책은 단순한 종교사적 지식을 넘어, 오늘날 전 세계의 문화와 정치, 사상을 지배하고 있는 서양 문명의 뿌리를 완벽히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 할만하다. (CLC/546쪽/3만 원)

▲ 세계사와 함께 읽는 기독교 역사 = 최연수 지음.
고등학교 역사 교사이면서 신학대학원에서 세계사와 기독교 역사를 강의하는 저자가 세계사 맥락 속에서 기독교 역사를 소개한다.
기독교의 기원부터 교회의 분열과 대립, 각 신학 사조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의 주요 전환점이 된 주제와 사건을 다룬다.
CLC. 5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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