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장애를 입으신 하나님이란 상징 체계 안에서 장애를 이해하고 장애 입은 이들과 일시적으로 신체 강건한 이들의 연대와 해방적 변혁을 모색한다. 저자는 싶퍼프(sip-puff) 휠체어에서 하나님을 만난 경험에서 하나님을 “연민 없는 솔직한 생존자(survivor)”로 이해하고, “부적합하고”, “고용 불가하다고” 판단되는 “의심스러운 삶의 질”을 지닌 자들의 이미지에서 인간의 몸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성찰을 장애인 권리 운동가들과 나누고, 함께 공의를 위해 노력하며 상징에 대해 성찰하는 가운데 이 해방신학을 정립했다고 한다. 강건한 신체에 기반한 사고와 신학의 틀을 깨고 신학의 주체이며 역사의 행위자로서 장애를 지닌 이들이 가진 비전을 수용하는 해석적 모델을 제시한다.


추천사 조 동 천 박사 | 예수뿐인교회 담임목사 1
머리말 레베카 S. 춉 박사 | 전 Candler School of Theology 대학원장 10
저자 서문 낸시 L. 아이즈랜드 박사 | 전 Candler School of Theology 종교/장애사회학 교수 16
역자 서문 안 유 경 박사 | 전 Calvin University 건축학 교수 21
제1장 용어에 대한 고찰 25
1. 접근 가능한 신학 방법론 27
2. 장애의 사회적 형성 32
3. 용어에 대한 고찰 35
제2장 인식하는 신체 43
1. 다이앤 드브리스 46
2. 낸시 메어스 60
3. 해방신학을 향하여: 우리 삶에서 기인하는 주제 74
제3장 신체정치학 77
1. 새로운 신체: 장애 입은 퇴역 군인과 어린이 79
2. 통제를 받는 신체: 직업적이고 의료적인 재활 81
3. 정치적 신체: 시민 권리 운동의 진보 84
4. 사회 속 신체: 장애의 사회학적 패러다임 90
5. 해방신학을 향하여: 능력을 입게 하는 기본 사고의 틀 106
제4장 신체의 죄 108
1. 장애를 입게 하는 신학 111
2. 미국의 비극적 사건 118
3. 해방시키는 헌신과 일관성 136
제5장 장애 입으신 하나님 139
1. 성육신적 해방 142
2. 과감히 행함과 우리 신체의 공유 148
3. 장애 입으신 하나님 156
4. 장애 입으신 하나님의 신학적 의미 159
5. 우리가 육신을 입는다는 것 167
제6장 성례에 참여하는 신체 169
1. 함께 분투하는 공동체인 교회 171
2. 신체 관행으로서 성만찬 176
3. 안수 184
4. 성만찬의 실천 187

이 책은 놀라우리만큼 장애에 대한 강건한 사람들의 관점과 행동의 교정을 사회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제도적, 정치적 그리고 신학적 차원에서 세밀하게 집도해 나간다.
낸시 L. 아이즈랜드(Nancy L. Eiseland)는 폴 리퀘르(Paul Ricoeur)의 “상징이 사상을 낳는다”는 명제를 확장해서 상징을 통해 기존 사회의 주류적 생각과 행동을 전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가장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상징을 제시하는데, 그것이 바로 “장애 입으신 하나님”이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의 손과 발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신 장면이다.
조 동 천 박사
예수뿐인교회 담임목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모든 기독교인이 죄 때문에 장애를 입고, “능력이 상실”되었다고 주장하기 위해 장애를 영적으로 해석함으로써, ALC 문서는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기독교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구체적 현실을 모호하게 만든다. 모든 사람이 죄를 경험하나, 모두가 장애에 근거한 건축상 분리와 차별을 마주하진 않는다.-p.135
그러나 나에게 하나님의 현현은 내가 기대하고 꿈꿔 왔던 하나님과는 유사점이 거의 없었다. 나는 하나님을 싶퍼프(sip-puff, 신체 장애로 사지가 불편한 사람에게 적합한 일종의 스위치-역주) 휠체어, 즉 사지마비가 있는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빨대 비슷한 기구를 불고 빠는 것으로 조정이 가능한 의자에서 만났다.
전지전능하여 홀로 충분하신 하나님도 아니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고난받는 섬기는(suffering servant) 제사장도 아니셨다. 이 순간 나는 하나님을 연민 없는 솔직한 생존자(survivor)로 보았다. 나는 “부적합하고”, “고용 불가하다고” 판단되는 “의심스러운 삶의 질”을 지닌 자들의 이미지에서 인간의 몸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다. 나를 위한 하나님은 여기 계셨다.-139-140
해방적 변화는 역사 속에서만이 아니라, 상상과 언어 속에서 또한 이루어져야만 한다. 장애해방신학은 알고 있는 것을 몸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이다.2 구현된 신학으로서 그것은 저항을 위해 투쟁하고 오랫동안 가려진(long-masked) 우리에 대한 지식과 이미지를 드러내는 두 가지 모두를 말한다.
그것은 추상 이론이 아닌 장애를 지닌 사람들과 그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의 신체와 행위에 기반한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위한 해방 선언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낸시 메어스의 주장대로, 목소리는 그것을 나오게 하는 신체의 창조물임을 인지하는 것이다.-p.141
우리 자신을 채찍질하거나 품행 단정한 ‘완벽한’ 신체를 열망하는 대신, 우리는 기쁨과 고통이 혼재된 우리 신체를 온전히 즐긴다.
우리의 특별한 육신을 부인하고 더 나은 신체를 찾는 것이 ‘정상’인 사회에서, 우리 자신의 신체를 존중하는 것은 저항과 해방의 행위가 된다.
나아가 우리 신체의 공유는 서로 간에 그리고 우리 자신과 연대하기 위한 원천으로서 우리의 성적 관심에 주목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식의 근간은 관계성이라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이다.-p.151
그러나 성만찬은 우리의 비관습적 신체가 불의와 죄의 산물로 축소될 수 없음을 상징한다. 장애를 지닌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를 비전형과 기형의 표식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온전함의 이미지로 본다. 우리는 우리 신체 속에 불의가 휩쓸고 간 흔적만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지고 생존해 가는 실재를 분별한다. 성만찬을 통해 장애 입으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우리는 우리 자신 안의 이마고 데이를 인지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비관습적 신체의 확증을 본다.-p.183
‘치유되지’ 않고 장애를 지닌 채로 있는 것은 자주 참회하지 않는 죄 혹은 이기적 욕망 같은 개인의 흠 때문이라 간주된다. 그러므로 장애를 지닌 많은 사람에게 안수는 교회 안에서 그들을 낙인찍는 것과 연관된다.-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