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독서회에서 〈뇌는 설교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리차드 H. 콕스 지음/CLC 간행)라는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회원들은 책에 대해 처음에는 관심을 더 가졌지만 조금은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생소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설교와 뇌의 관계가 조금은 생소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교수이며 목사이기도 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뇌와 설교의 관계를 가장 잘 말해 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설교자가 알아야 할 뇌에 대한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먼저 뇌가 대상을 차별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뇌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그것을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뇌가 받아들인 내용을 차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뇌가 기억하는 곳으로 보내도록 설교하고 또 설교를 들어야 합니다. 설교가 설교 본연의 자리에 있다면 뇌에 아주 독특한 영향을 줍니다. 설교는 권위에 있어 어떤 다른 것보다 더 커서 뇌에 주는 영향도 큽니다. 뇌가 그렇게 설교에 권위를 줄 때 설교는 한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뇌는 자신이 어떤 권위를 주느냐에 의해 그것에 더 영향을 받기도 하고 받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설교는 먼저 그것을 받아들이는 뇌의 자세(성경에서 말하는 설교를 받아들이는 밭)에 의해 아주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하는 사람이나 전하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은 설교는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뇌가 듣는 것을 더 잘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필요, 선행된 학습, 즉각적인 필요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이라면 뇌가 그것을 더 기억하도록 분류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느 정도 아는 사실이어서 그것에 대해 더 이해가 가능하고 새롭게 적용 가능할 때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영적인 가난함이 있을 때, 말씀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깨달을 때, 말씀에 대해 선행 지식이 있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청취자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그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말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삶을 바꾸기 위한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습니다. 설교는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설교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설교자도 설교를 듣는 이들도 이것을 명심하고 이러한 기대를 가져야 합니다. 뇌가 치유되면 몸이 치유되고, 삶이 치유되며, 공동체가 치유된다고 합니다. 설교가 그렇게 치유해야 합니다.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치유되어야 합니다. 설교는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설교를 설교로 전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기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저자는 “설교 자체의 능력은 결코 상실된 적이 없으나 많은 설교자들은 그 능력을 상실하였다”고 말합니다. 설교가 본연의 모습을 찾는다면 설교가 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뇌는 설교를 간절히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상실된 설교로 인하여 뇌는 설교를 따분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설교를 회복해야 합니다. 설교를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열심과 진지함과 연구함으로 설교가 우리를 치유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장석환 목사 /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