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브라운 박사는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을 별개의 사건이 아닌 하나의 연속적인 사건으로 바라보며, 오히려 죽음에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료비평의 토대 위에 예수님의 수난 내러티브를 주석했다. 그는 마가 우선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레이몬드 브라운은 로마 카톨릭 신부들 중에서 역사비평 방법을 성경 연구에 처음 적용한 인물이다.
이 책의 연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철저한 고증과 복음서들 각각의 특색을 드러내기 위한 신학적 작업을 병행한 이 책은 왜 복음서들이 각각 메시아의 죽음에 관해 논증하고 있는지 그 이유부터 시작해 각각의 공동체가 처한 상황까지 상세히 다뤄주고 있다.
이 책은 교회의 피상성에 일침을 놓고 있다. 오늘날 놀라운 사실은 목회자들이 그리스도를 전하지 않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단은 경박한 유머와 인본주의적인 사설들로 얼룩지고 있다. 고난 주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바르게 드러내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문제와 허약함은 바로 강단의 부실에 있다는 것을 모든 목사들은 유념해야 한다. 또한 그것은 부실한 신학교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그리스도의 제자를 훈련한다는 기관이 정치적인 세력으로 변질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관심이 없고, 성경을 바르게 알고 가르치지 못하고, 영원을 지척에 두는 삶을 살지 못하다 보니, 보수 신학과 개혁 신학을 말하면서도 정작 삶은 불경건하고 이 땅의 매여 부와 명예와 이 세상 것들에 온갖 마음을 뺏기는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딘가를 밝혀주고 있다. 목사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정치에 힘쓸 것이 아니라, 다른 해코지 하고 못된 행동 하는 일에 열심낼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말씀 연구하며 양질의 진리를 갈급한 성도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진리를 필요로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바른 진리를 따른다고 하고 말하면서도 불경건한 삶을 살고 비인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부패와 불법에 매여 사는 것보다, 여러 부족함들이 있다 할지라도 진실하고 정직한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를 이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바라기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기 바라고, 거기에서 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육체에 채우며, 복음과 함께 고난 받는 선한 군사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