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쉬운 책이 아니다. 성도들이 레위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책이다. 레위기의 성결법전의 신학과 윤리를 이 책은 잘 다루고 있다.
이 책의 1부에서 저자는 수사학과 신학, 민간신앙, 가족 구조, 땅, 안식년과 희년, 율법서의 성격, 들짐승, 계약이라는 주제를 차례대로 새롭게 펼쳐내 보인다.
2부에서는 레위기에서 깨달은 가르침을 오늘의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제안한다. 레위기 17-25장에서 찾을 수 있는 현대의 여러 윤리적 문제들을 신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레위기의 신학과 윤리를 제대로 배우게 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레위기를 우리가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유익한 일이다.
"거룩한 행위란 단순히 교회 안에서 기도를 많이 하고 뜨겁게 찬양하며 성경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넘어 밭모퉁이를 남겨두는 것도 참으로 거룩한 행동이다. 이러한 법이 우리나라의 풍습에는 까치밥의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 조상들도 성경에 나오는 성결법전의 정신을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조상들의 삶은 그리 풍요롭지 않았지만 타인을 생각하고 미물마저 사랑하는, 온 누리의 피조물과 더불어 사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같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현대인의 삶이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람이 고결한 마음, 성스러움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살기 힘든 마당에, 무슨 남이 먹을 것을 따져?'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219-220면)
"이러한 상황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매우 안타깝게도 성경은 너무나 소박하고 천진난만한 답을 준다.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 성경은 매우 비현실적인 요구로 가득 차 있다. 지킬 수 없는 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성경의 법, 성경의 윤리가 제시하는 것은 단지 현실 윤리뿐 아니라, 낙원에서의 대안적 삶의 가치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법 앞에 그리스도인은 폭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와 함께 그 자리를 평화와 사랑으로 물들인다."(269면)
구약의 레위기를 이해하는데 이 책은 여러 유익한 통찰력들을 주고 있다. 레위기를 깊이 있게 연구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