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철학에 대한 식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철학이라는 것이 영원한 존재에 대해, 삶에 대해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과 잇닿은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추상적이고 사변적이기 쉬운 철학 이론들을 재밌는 담론적 이야기 형태로 풀어주고 있다. 저자는 사사기를 포스트모던적 세계관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기본적인 철학 사조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흔히 목회 철학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곧 목회와 신학이라는 것이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철학 없이 목회를 하고, 설교를 하면 성공주의나 승리주의나 기복주의에 도취되어 곁길로 빠질 위험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교 개혁자인 마르틴 루터가 스콜라 철학의 영광의 신학이 아닌 고난의 십자가의 신학을 따랐음을 기억해야 한다.
"루터는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성경이 확산됨으로써 그동안 정경을 확정했다는 이유로 성경보다 상위의 권위를 누렸던 교회의 권위에 앞서서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회복시켰다. 이후 존 칼빈, 울리히 쯔빙글리 등을 통해 종교개혁은 전 유럽을 휩쓸었고, 이는 근대 철학이 흥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77면)
"여전히 자신의 힘만 의지하며 삼손처럼 맹목적으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앞만 보며 달려가는가? 성공, 성공,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고, 하나님을 버려두고 형통만을 추구하며 복 받기만을 바라는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주신 능력과 은혜를 기반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의 모습을 그려가는가? 하나님의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며 다시 시작하려 하는가? 우리는 삼손처럼 주님을 늘 배반하는 죄성을 보유한 죄인들이지만, 그러한 우리를 여전히 불러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되신 사랑과 은혜 가운데 거한다면 다시 일어서는 이스라엘의 승리와 회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213면)
성공했다고 하는 목회자들은 한국 교회에 많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는 더 이상 성공한 목회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진실하고 정직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좁고 협착한 길을 걷는 참된 목회자와 참된 목회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