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믿는 자들은 신앙의 여정 위에 서 있다. 존 번연은 『천로역정』을 통해 시온성으로 향하는 걸음들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신앙의 시련과 그 극복 과정은 오늘날의 크리스천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평생 우리나라 황새 복원에 앞장섰던 박시룡 교수가 자신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번연의 『천로역정』에 잇대어 직접 그린 80여 편의 그림과 함께 덤덤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죽음의 강’을 목전에 두고 초연하게 부활의 소망을 꿈꾸며 믿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마지막 고백에선 신앙의 진수를 경험하게 된다. 본서를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그대, 지금 어디에 어떤 신앙인의 모습으로 서 있는가?”
들어가는 글
01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02 세속 현자
03 좁은 문
04 해석자의 집
05 단순, 나태, 거만
06 곤고의 언덕
07 아름다운 집
08 아볼루온
09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10 허영의 시장
11 축재의 도시
12 절망의 감옥
13 기쁨의 산
14 작은 믿음
15 무신론자와 무지
16 쁄라의 땅
17 죽음의 강
참고 문헌
나는 <천로 역정>의 여정 가운데 ‘죽음의 강’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죽음을 바라보고 있지만 예수의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온전한 삶, 치유의 삶, 통합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 예수에게 행하셨던 일을 우리에게도 하십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을 통해서 말이죠. 그 일은 바로 우리도 그리스도의 몸처럼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롬 8:11).
그분께서 죽으셨을 때, 죄가 죽은 것처럼 그분께서 부활하셨을 때, 영원한 삶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이 육신 속에 살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 앞에 놓여진 ‘죽음의 강’은 육신을 강물로 흘려보내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우리 크리스천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묵묵히, 그러나 담대하게 <천로 역정>의 여정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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