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낯설었던 단어였지만,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이렇듯 언어는 시대를 대변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황을 묘사한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면서도, 참 인간이셨다. 이것은 믿음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이들이 믿는 예수님을 제한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기까지의 행적은,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깊은 묵상으로 나아가는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된다. 사순절을 맞아, 펜데믹과 그 이후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땅에서 살아내셨던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특히 그분의 말씀을 따라, 예수님의 언어를 묵상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여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순절 기간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묵상집이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상담 분야에 몸을 담아 온 교수로서, 이런 책을 쓰기에 아주 탁월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사순절 기간동안 주님의 가셨던 그 길을 묵상하며, 주님과 동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펜데믹 시대, 혼란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주님처럼 묵묵히 각자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서문 7
제1부 마지막 만찬 8언 11
1.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마 26:18) 12
2.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마 26:21) 17
3.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 22
4.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 27
5.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32
6.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마 26:31) 37
7.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41
8.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마 26:34) 45
제2부 체포 15언 50
9.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 51
10.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56
1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마 26:41) 60
12.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마 26:45) 64
13.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눅 22:48) 68
14.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내가 그니라(요 18:5) 73
15.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요 18:8) 77
16.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마 26:52) 81
17. 이것까지 참으라(눅 22:51) 85
18. 이제는 너희의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눅 22:53) 89
19.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마 26:56) 93
20.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눅 22:67) 97
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요 18:21) 102
22.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 106
23.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요 18:37) 110
제3부 가상 7언 114
24.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 23:34) 115
25.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120
26.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6-27) 124
27.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128
28. 내가 목마르다(요19:28) 133
29. 다 이루었다(요 19:30) 137
30.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141
제4부 부활 10언 144
31.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요 20:15) 145
32.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마 28:10) 149
33. 성령을 받으라(요 20:22) 153
34. 나를 만져보라,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요 20:27) 157
35.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161
36.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요 21:5) 165
37. 와서 조반을 먹으라(요 21:12) 169
38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 21:15) 173
39.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눅 16:15) 177
40.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181
떡과 잔을 나누어 주며 내가 어떻게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물론, 그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눈치 빠른 제자는 내가 살과 피에 대해 처음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파악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갔던 즈음, “내가 줄 떡은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날 모인 무리들은 도무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기는커녕 나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며 경멸하는 이들도 있었다. p.23
“나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이 땅에 온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나도 아버지 안에 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아버지! 저로 하여금 시험을 이기도록 하여 주소서.”
광야에서 말씀으로 사탄을 이겼듯이 내 모든 사역의 완성과 종결을 이루려는 이 때, 나는 다시 말씀으로 돌아간다. 지쳐 피곤한 육신과 혼미해져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버지께서 주신 말씀들을 붙잡는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하늘로부터 들려왔던 소리를 기억한다. p.57
어둠의 소리가 나를 에워싼다. 세상을 온통 삼켜 버릴 것만 같은 깊은 어둠이 천지에 깔리면서 문득 소름이 돋는다. 나를 비웃고 나를 향해 추악하고 더러운 혀를 낼름거리는 악한 사탄의 발악하는 소리가 차가운 얼음과도 같이 내 심장을 파고들면서 갈라놓는다.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