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앙 언어들과 해석들 중 한 가지를 시도한다. ‘역사의 예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낱낱의 언어들을 기독교 철학적으로 분석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영성적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추천사 _ 조은식 교수(숭실대학교 교목실장) 4
저자 서문 6
제 1부 존재의 평범한 행위들
제1장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1. “잠시면 되네. 바람소리를 듣도록 해줄 수 있겠나? ” 19
2. 마르다: 신앙의 뒷면을 잊지 마세요! 26
3. 애제자 요한: 질투의 유혹 33
4. 잊힐 뻔한 한 장의 바나바 리포트 41
5. 익명의 두 번째 서열,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48
6. 디도, 구원에는 조연이 없습니다! 55
제2장 종교의 서술적 행위와 영성적 실천
1. 종교사회학적으로 본 세계종교 현황과 분포 62
2. 종교에 대한 공적 교육의 필요성과 종교영성의 인식 68
3. 종교적 인권과 종교 평화
: ‘종교 지형도’를 톺아보기 위한 전제 74
4. 의료적 나눔과 종교적 아나키즘
: 메디컬(medical)은 래디컬(radical)이다! 79
5. 종교의 서사 구조로서의 나눔 83
제3장 그리스도교 영성의 본질적 성찰
1. 영성의 근본 체험과 환원으로서의 창교자 88
2. 질박한 교회 영성의 거목 두 그루
: 영성의 생성적 재현과 기억의 성스러운 향유 95
3. 한국교회 영성 인식의 문제 104
4. 기도살이와 영성의 사건화 111
5. 그리스도인의 가난과 영성 118
제2부 존재의 성스러움에 대한 기술들
제4장 영성적 참여로서의 예수 담론
1. 내 안에서 예수가 태어나게 하십시오!(마 2:1-12) 129
2. 천천히 서두르십시오!(막 1:29-39) 134
3. 죽어야 산다는 것을 모른다!(막 8:31-38) 139
4. 몸을 낮추는 사람들(요 13:1-17, 31b-35) 143
5. 빈 무덤의 선물(마 27:57-66; 요 19:38-42 ) 154
제5장 삶으로서의 예수 기호들
1. 갈릴리를 기억하십니까?(마 28:8-15) 162
2. 유혹에의 저항(막 16:9-15) 167
3. 두려움을 극복하라(요 6:16-21) 172
4. 실존적 종말론과 실질적인 주일 종말론(막 13:5-13) 177
5. 예수의 이름은 나의 운명(요 14:7-14) 183
제6장 종교의 휘발성과 그리스도인의 존재론적 신앙
1. 미움과 증오의 신앙(요 15:18-21) 190
2. 지루해져버린 그리스도교의 사랑(요 15:9-17) 195
3. 기투(企投)하는 그리스도인(요 16:23-28) 198
4. 예수 따르미의 실존(요 21:20-25) 204
5. 제자의 존재 미학(마 16:21-27) 210
제7장 감성적인 예수 신앙
1. 미완의 신앙적 혁명의 언어, 중생(요 3:1-17) 216
2. 헌신하는 교인이라야 산다(막 12:38-44) 225
3. 율법의 패러다임의 전환(마 5:33-37) 234
4. 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마 6:24-34) 240
5. 낯선 행위, 낯선 구원(마 8:5-17) 247
제8장 탈종교의 종교론자 예수
1. 상식의 불통, 상식의 범죄, 형식주의의 장난(마 9:14-17) 253
2. 예수 실존의 삶과 인정투쟁(마 10:24-33) 260
3. 늙어버린 유대교에 저항하는 예수(마 12:14-21) 268
4. 예수의 권력, 섬김(마 20:20-28) 274
5. 신앙의 보상 논리와 신앙의 비만증(마 19:27-30) 280
제 3부 존재의 알지 못하는 은유적 언어들
제9장 신앙에 비평을 가한 예수
1. 예수의 아우라와 낯선 두려움(마 17:14-20) 291
2. 마그니피카트(Magnificat), 그 놀라움(눅 1:46-55) 297
3. 금을 긋는 사람들(막 10:17-27) 304
4. 여성인권 운동가 예수, 예외조항을 폐지하다!(마 19:1-12) 313
5. 용서와 애도(이해)의 미학(마 18:21-35) 319
제10장 신앙의 이질성과 종교적 사유
1.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그리스도인(마 23:1-12) 326
2. 죽음의 죽음, 민중을 깨우는 죽음(마 14:1-12) 333
3.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로!(눅 6:1-5) 339
4. 비트겐슈타인의 호소(눅 6:43-49) 346
5. 고백을 따라 사는 삶(마 18:21-35) 351
제11장 신앙의 역설적 확신과 침묵
1. 즐거운 십자가?(마 16:24-27) 357
2. 구원의 공식(마 14:1-12) 362
3. 오캄의 면도칼과 섣부른 실체 판단(눅 10:17-24) 366
4. 임시적이고 잠정적 행복을 넘어(눅 11:27-28) 371
5. 자신의 내면을 통해 반응하는 구원(막 10:17-31) 376
제12장 신앙의 공백인 보편적 단독성
1. 내면의 영혼을 살피라!(눅 12:8-12) 381
2. 실존적인 회개와 하나님의 현존(눅 13:1-9) 386
3. 믿음의 목소리(막 10:46-52) 390
4. 신앙의 자리(눅 14:7-11) 395
5.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눅 16:9-15) 400
제13장 종교인의 실존과 정신의 승인
1. 신앙의 허영심과 진심(막 12:38-44)
2. 기도의 집(눅 18:1-8)
3. 하나님 앞에 살아 있는 자(눅 20:27-40)
4. 은폐성의 위험한 탈은폐성(요 18:33-37)
5. 종말론적인 기도의 파토스(눅 21:34-36)
제14장 신앙의 새로운 테크놀로지
1. 소수자의 우선적 선택과 보편구원(마 9:35-38; 10:1-8)
2. 존재의 상실과 빈곤 시대(마 17:10-13)
3. 세례자 요한의 신앙적 지향성: 목소리에도 기쁨이 있다(눅 3:7-18)
4. 그리스도인의 존재 근거(마 16:24-27)
5. 그리스도인의 실존적인 방향 전환(마 23:34-39)
조은식 교수 | 숭실대학교 교목실장
이 책은 히브리어나 헬라어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표현의 기법을 오히려 이야기체로 풀어가며 이해를 도모한다. 이야기체로 썼다고 해서 결코 내용을 가볍고 쉽게 다룬 것은 아니다. 2천 년 전의 사건을 현대 언어로 그것도 신앙 언어로 표현하여 이해하도록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그럼에도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도록 하면서도 현장감 있게 생생하게 표현하며 진지하고 깊이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필법은 김대식 박사가 얼마나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철학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박학한가를 반증한다.
각 종교는 자신들만의 영성에 갇혀 있지 말고 이웃종교와 소통하면서 상호 영성을 배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기실 영성하면 그리스도교가 독점하는 듯한 용어로 들릴 수 있지만, 그것 또한 편협한 생각이나 다름이 없다. 영성은 초월적 존재의 체험과 일치요, 그로 인한 자기 헌신과 삶의 초월성이라고 본다면 서로 다른 종교일지라도 공통적인 영적 직관의 바탕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p.71
성 프란치스코에게 있어 복음이란 그 본래의 양식대로 사는 것이며,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그는 예수처럼 철저하게 가난하기를 원했다. 이는 가난을 자기의 여왕으로 선택했다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가 있다. 참된 가난과 겸손은 인간이 가진 모든 개인적인 원의와 지배욕까지도 버리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는 하나님과 꼭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 그 사실만으로 즐거워하는 삶을 말한다. -p.102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을 교회의 운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 안에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하나님을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동일하게 느끼고 배우고 인식하고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교회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을 우리 교회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기를 갈망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었듯이, 오늘날 우리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간절히 소망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들을 이어받아 그 일을 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p.188
그리스도인이 예수에게 속해 있다면 예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수와 같은 색깔, 예수와 같은 정신, 예수와 같은 생각, 예수와 같은 행동, 예수와 같은 말을 사용해야 예수에게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공동번역에 나오는 번역어처럼 ‘안다고 증언한다’는 것은 피상적인 말이 아니다. 안다는 것 자체가 뼛속 깊이 예수로 무장되어 있어서 자신의 삶으로, 다시 말해서 예수의 실존을 삶으로 나타내 보일 때 가능한 말이다. -p.265
신앙의 위선자는 시선의 빈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신앙 행위에 있어서도 습관적으로 빈곤함을 드러낸다. 그 마음이 빈천한지 행위까지도 빈천한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신앙을 갖는 것에 대해서 장애가 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새로운 말을 하고, 새로운 해석을 낳고, 새로운 실천을 낳아야 성장하게 되는데, 늘 언행이 습관적으로 빈천한 사람은 발전이 없다. 정작 자신은 빈천한지도 모르는 게 가식이요 위선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원본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인데 그 원본적인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할 때, 그 원본적인 것을 따르지 않을 때 위선이 생긴다. -p.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