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서 가장 악한 죄인들에게도 구원의 길이 열려있는가?
신을 찾고자 공허히 몸부림치는 영혼들에게 그대는 복의 통로가 되어주었는가?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마음속 구멍으로 갈증하는 이들에게 선물하는 이야기!
죄와 어둠의 속박에서 벗어나 생명의 빛줄기를 발견한 인생들의 드라마!
어두운 형벌의 상징, 억압의 울타리 속에 떨어진 악한 인생들.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버린 킬러, 블리스 윈터윈드. 그리고 재력과 권력과 두뇌를 무기 삼아 수많은 인생을 비참하게 침몰시킨 교만한 엘리트, 에드레이 테일란드. 죄의 삯으로 모든 것을 비참하게 잃고 빈털터리의 모습으로 몰락한 둘은 쓸쓸한 옥중에서 한 공간에 앉아 마주하게 된다. 삶의 의미를 모른 채 방황해왔던 두 청년이 죄악과 자신에 대하여 죽고 참된 신을 발견하기까지 이어지는 은총의 서사시. 하늘로부터 내려온 보배로운 축복, 그 용서를 먼저 발견한 죄인이 다른 죄인을 은혜의 자리로 인도하는 이야기. 참사랑을 찾고자 하는 자, 공허한 영의 갈증을 생명으로 축이고자 하는 자들을 위해 이 책은 담담히 그리스도의 온유한 초대의 목소리를 전한다.
Chapter 1 * 에드레이 6
Chapter 2 * 블리스 14
Chapter 3 * 친구 25
Chapter 4 * 충돌 32
Chapter 5 * 천재 45
Chapter 6 * 죄수의 신앙 62
Chapter 7 * 친교의 시간 74
Chapter 8 * 용서. 83
Chapter 9 * 삶의 변화 103
Chapter 10 * 상실 132
Chapter 11 * 트롤리 게임 149
Chapter 12 * 화재 174
Chapter 13 * 죽음 189
Chapter 14 * 사랑 206
Chapter 15 * 시간 223
Chapter 16 * 소망 244
Chapter 17 * 프로파일링 265
Chapter 18 * 그는 누구인가? 287
Chapter 19 * 후회로 점철된 과거 310
Chapter 20 * 담화 343
Chapter 21 * 담대한 증언 369
Chapter 22 * 크고 흰 보좌의 심판 394
Chapter 23 * 믿음 419
Chapter 24 * 메시아를 고대하는 이유 438
Chapter 25 * 십자가 오른편에 매달린 강도 458
Chapter 26 * 마무리 478
Chapter 27 * 에필로그 500
그러나 과거의 소문을 들은 수감자 대다수는 블리스를 매우 위험한 인물로 여겨 꺼리거나 무서워했다. 심지어 짐승같이 커다란 체격과 포악한 성격을 지닌 흉악범들마저 블리스 앞에서만큼은 함부로 눈을 들지 못했다.
물론 과장된 소문만 있는 건 아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블리스에 대한 좋은 평가 역시 몇몇 소수의 죄수 사이에서 심심찮게 돌았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로 블리스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주로 강자들에게 억압받던 약자들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여러 번 구출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블리스는 교도관들에게도 유독 평가가 상당히 좋았다.
이것은 그가 온갖 힘든 노역을 성실하게 도맡아서 할 뿐 아니라 남들이 꺼
리는 육체노동도 솔선수범하여 두 사람 세 사람 몫을 해냈기 때문이었다.-p.19
“기독교 신자인가?”
에드레이가 넌지시 물었다.
“응.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진 아니었지만, 감옥 안에서 주님을 영접하
게 되었어. 원래는 어머니가 신실하고 선량한 그리스도인이셨거든. 어려
운 형편과 악재 속에서도 나를 성실히 키워주시던 분이었는데 그분 가
슴에 내가 못을 박았지.”
블리스는 전에 꺼낸 적 없던 과거 이야기를 살짝 꺼내 보였다. 그가 형
(刑)을 선언 받고 난 뒤 1년 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단다. 블리스는 그
이후로 인생의 방향이 180도로 뒤바뀜을 체험했다. 한마디로 인생관 전
체가 뒤집히는 경험을 하였단다. 정작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회심을 보
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p.58
에드레이는 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고찰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예수의 부활이라는 주제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블리스의 변론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늘날도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도둑질해
서 거짓말을 꾸몄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어. 거꾸로 말하면 이것은 유대
지도자들도 예수의 무덤이 텅 비어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야.”-p.106
“넌 왜 종교인들을 싫어하지?”
침대에 누워있던 시리우스가 동료에게 질문했다.
“한 번 크게 데였던 적이 있거든.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제이크는 이상하리만큼 종교를 싫어했다.
“모친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정을 고통에 빠트린 장본인이었거든.”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로군.”
하기야 슬럼가에서 노는 인간들이 정상적인 가정환경을 가진 경우는
드물겠지.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니 이만하지.”
“종교인들을 싫어하는 게 그 이유 때문이군.”
“난 광신도들만 증오해.”
시리우스는 턱을 쓰다듬으면서 제이크의 표정을 살폈다.
민감한 이야기를 다루어서 괜히 상대의 기분을 거스를 필요는 없으니까.-p.134
은혜 입은 교도관은 죄수의 고백을 듣고 크게 감탄하며 답했다.
“솔직히 나도 40년 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까지는 관례를 통해 형식적으로만 신을 만났소. 그저 내가 필요할 때만 그분을 찾으며 종교의식도 습관적으로만 행했지. 종교란 그저 많은 일상 중 하나였소. 하지만
오늘 당신이 우리를 위해 행한 일 때문에 머리를 맞은 듯하오.”
교도관은 진정으로 부끄러웠다.
“나는 당신보다 훨씬 전에 신에 대해 가르침을 보고 들었는데, 당신은 내가 보지 못한 그분의 모습을 만난 것 같소.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단 말이오?”
젠킨스 쇼어 교도관이 블리스에게 질문했다.
“그분이 정말 오늘 살아서 일하신 게 맞다면…, 제가 그분을 만나러 갔다기보다는 그분께서 먼저 저를 만나러 찾아왔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요.”
블리스는 무거운 기분으로 겸손하게 답했다.-p.194
예전의 에드레이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반대로 지금의 에드레이는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다.
‘난 변한 게 없는 건가?’
상황과 환경의 변화만 있었을 뿐 결국 본질은 변함이 없는 것인지도.
“에디, 넌 먼저 너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해.”
블리스는 친구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다. 세상의 다른 모든 영혼과 마찬가지로 에드레이 자신의 영혼 역시 신께서 귀중히 여기시는 보석임을.
그 가치를 자기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에서 발견해야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너무 …, 원론적인 질문인걸.”
아마 그 질문은 역사상 모든 세대의 철학자들이 간절히 답을 알고자 했던 질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존재하는지 도저히 모른다. 그러나 그 해답을 깨닫지 못하면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뿐이리라.
“나도 나 자신을 모를 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며 갈팡질팡했었어.”
블리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