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경에 근거한 민주주의 이념을 고찰하고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 이념이 어떻게 태동, 발전했는지 그리고 국가 운영의 원리로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우선 성경에 나타난 역사적 사건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신 말씀들을 분석함으로써 민주주의 이념이 하나님께서 인간과 사회를 향해 가지신 원래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사회 구성원리임을 논증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개신교인들이 어떻게 성경적 민주주의의 원리를 사회에 실천해 나가고자 하였는지를 근대 이후의 역사를 통해 살펴본다. 즉, 제4장에서 개신교 사상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 근대 철학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제5장에서는 민주주의가 국가의 정치체제로 확립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개신교인의 역할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기독교인이라면 개인의 성결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만큼이나, 성경적 원리를 실천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의가 실현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진보주의 이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 논리의 밑바닥 어딘가에서는 기독교 신앙과의 충돌을 경험할 수밖에 없기에, 기독교인이라면 국가 운영의 정답을 보수주의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보수주의가 하나님의 의도에 더 부합하는 정치 이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에 부합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이념이 보수주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저자는 우파의 정치 이념이 ‘보수주의’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자연의 이치에 따른다는 의미의 ‘자연주의’ 혹은 자연적 질서를 보존한다는 의미의 ‘보존주의’로 다시 정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청교도 신앙에 기반한 보수주의가 회복된다면, 따뜻하고, 깨끗하고, 개혁적인 모습으로 국민의 큰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피력한다.
추천사 1
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 담임
윤석구 박사|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강인성 박사|숭실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김윤희 박사|캐나다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저자 서문 8
제1장 서론 11
제2장 성경과 민주주의 15
1. 역사책으로서의 성경 15
2.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 18
3. 에덴동산과 선악과 22
4. 실수인가, 반역인가? 25
5. 자유의 한계 30
6. 방종의 결과 35
7. 하나님의 심판 41
8. 이스라엘 국가의 발생: 율법 공동체 49
9. 사사 시대: 민주주의의 기원 55
10. 왕정 시대: 권력자의 책무성 62
11. 메시아 예수 64
12. 성경적 유토피아 76
제3장 교회사와 민주주의 83
1. 교회의 시작 83
2. 로마가톨릭 87
3. 현대 교회의 민주주의 94
제4장 기독교와 근대 철학, 그리고 민주주의 101
1. 성경적 인간관과 근대적 정부관 101
2. 신앙과 이성 108
3. 신앙과 다양성 117
4. 계몽주의와 민주주의 121
5. 합리주의와 민주주의 124
6. 사회계약론과 민주주의 132
7.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138
제5장 현대 민주주의의 역사 141
1. 이념인가, 이익인가? 141
2. 양대 정치 이념의 역사적 개관 148
3. 보수주의의 본질 161
4. 보수주의의 정책 노선 177
5. 자본주의 198
6. 진보주의 213
7. 사회주의 265
제6장 결론 283
1. 정교 분리 283
2. 기독교와 진보주의 286
3. 기독교와 보수주의 298
4. 보수주의의 재발견 303
저자는 오랜 세월 축적한 전문적 식견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민주주의, 자본주의, 진보주의, 사회주의의 기원과 출처를 역사와 철학 그리고 신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더 나아가 이념의 혼란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도전한다.
양 형 주 목사 | 대전도안교회 담임
에덴동산 사건 이후 국가의 등장, 바벨론 종교인 천주교의 출현, 종교개혁과 근대 문명의 시작,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세계사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저자의 통찰력을 독자들은 공유하게 될 것이다.
윤 석 구 박사 |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이 책은 기독교인들조차 역사 인식의 기반 없이 좌우로 나뉘어 대립하는 현실 속에서 무엇이 성경적 진리인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주옥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강 인 성 박사 | 숭실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가 가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진실함, 사람을 사랑하는 열정, 그리고 나라에 작은 등불이 되고자 하는 갈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언하는 바이다.
김 윤 희 박사 | 캐나다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반면, 성경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고대라는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 이념(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신분이나 지위와 무관하게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의 기원을 찾기에 충분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본서의 저술 목적 중 하나는 민주주의 이념의 역사적 뿌리를 성경에서 찾는 것이다. 물론 여호와 하나님께서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정치제도를 운영하라고 직접 명령하신 바는 전혀 없다. 하지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걸쳐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하여 인간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숨겨진 의도를 가장 가깝게 실현하는 정치제도가 오늘날의 민주주의 체제라는 것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p.14
이처럼 공직자의 책임을 묻는 것을 ‘책무성(accountability)’이라고 한다. 책무성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 중 하나로서, 공직자에 대한 시민들의 권한 양도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유지되는 한시적 ‘계약’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 주는 개념이다.
이스라엘에서 통치자인 왕과 피지배자인 백성들의 관계는 계약관계였다. 이는 어느 일방에 대하여만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이 일정한 의무를 동시에 갖는 것을 의미한다. 사무엘상 10장에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임명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25절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사울을 왕으로 임명한 사무엘이 백성들 앞에서 왕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제도에 대하여 설명한 후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었다고 적고 있다.-p.63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이 세속의 삶 가운데 지향해야 하는 개인윤리를 정의하는 핵심적인 단어는 ‘경계심’이다. 경계심은 낙관론도 비관론도 아니다. 이 둘 간의 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긴장 상태이다. 성경이 신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싸움을 전쟁으로 비유하는 만큼, 신자들은 전쟁터에 나간 군인에 자주 비유된다(빌립보서 2:25). 군인이 경계심을 늦추면 전사할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이 늘 ‘영’의 소리에 귀 기울여 따르지 않으면 ‘육신’의 소리가 지배하는 악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신자들은 늘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린도후서 7:10; 13:5).-p.104
그러면 성경은 목적 전치 현상에 대하여 어떤 답을 제시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맡고 있었던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비판하셨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하여 선택된 율법이라는 수단이 지배 계층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을 정확히 꿰뚫어 보신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예수님은 당신께서 선지자와 율법 자체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오히려 마태복음 5장 17-18에서는 율법을 완전케 하려고 오셨음을 역설하셨다.-p.129
학자들이 자본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기는 중상주의 시대이다. 프랑스의 역사가인 페르낭 브로델46은 신대륙을 개척하기 시작한 이후 시장이 확대되고 대량의 금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자본시장이 활발해진 것이 자본주의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 이 시대의 거대자본가들은 주로 상업, 특히 국가 간의 무역을 통하여 자본을 축적한 상인들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자본주의를 ‘상업’자본주의라고 한다. 그러므로 애덤 스미스 때문에 자본주의가 생겨났다는 생각은 분명한 오해이다. 스미스는 자유무역과 자유시장을 주장함으로써 당시의 왕과 상업자본가들을 비판하였기 때문이다.-p.202
애초에 정교 분리가 법적으로 명확히 어떤 개념인지도 사실 분명치 않다. 우리 헌법에서는 특정 종교에 국가가 혜택을 주는 것을 금지하거나, 국민이 자신의 종교에 따라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종교인이나 신앙인이 정치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헌법이나 법률의 명시적 내용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세속적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요컨대, 기독교인의 정치적 무관심은 세속의 법에 따라 정당화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뜻도 아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라면 개인의 성결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만큼이나, 성경적 원리를 실천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의가 실현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p.286